VANG VIENG STORY 2016-2023
방비엥 블루게스트하우스, 청춘파티를 기억하세요?
게스트하우스·한식당·포차를 직접 운영했던 블루투어의 방비엥 이야기
안개 걷히는 방비엥의 아침. 카르스트 산이 병풍처럼 두른 이 마을에 저희 이야기가 있습니다.
혹시 2016년부터 2023년 사이에 방비엥을 다녀오셨나요? 그렇다면 강가 근처의 블루게스트하우스에 묵으셨을지도 모릅니다. 화·금·일요일 밤이면 삼겹살 냄새가 나던 청춘파티, 그 옆 비원 한식당, 그리고 새벽까지 불이 켜져 있던 무궁화포차까지. 그곳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라오스 블루투어입니다.
라오스 자유여행과 골프를 안내하는 라오스 블루투어입니다. 오늘은 상품 이야기 대신, 저희가 왜 "방비엥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그 시작을 풀어보려 합니다.
스트링 조명이 걸린 블루게스트하우스 마당. 여기서 수많은 여행자가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1. 2016년, 블루게스트하우스를 인수하다
블루게스트하우스는 2014년 방비엥에 문을 열었습니다. 저희가 이 블루게스트하우스를 인수한 건 2016년이었어요. TV 예능 <꽃보다청춘 라오스> 이후 방비엥에 한국인 자유여행객이 물밀듯 밀려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강가의 작은 숙소였지만, 이곳을 거쳐 간 한국 여행자가 정말 많았습니다.
숙박만 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환전, 액티비티 예약, 루앙프라방 넘어가는 차편까지 방비엥에서 필요한 건 여기서 다 해결됐습니다. 실제로 그 시절 손님이 남긴 후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환전, 숙박, 액티비티, 루앙 이동 차편 등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 2018년 어느 손님의 블로그 후기 중에서
2. 청춘파티 · 저녁마다 낯선 여행자들이 친구가 되던 밤
방비엥에 놀러 온 자유여행객들이 저녁이 되면 딱히 모여서 할 게 없었습니다. 낮에는 블루라군에서 신나게 놀다가도, 밤이 되면 각자 방으로 흩어지곤 했죠. 그래서 저희가 직접 판을 깔았습니다. 그게 청춘파티였어요.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 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 삼겹살을 굽고 비어라오를 나눠 마셨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라오스라는 낯선 땅에서 만났다는 이유 하나로 금세 친구가 됐어요. 혼자 온 배낭여행자도, 커플도, 친구끼리 온 팀도 여기서 섞였습니다.
"화요일 금요일에 열리는 청춘 파티! 삼겹살도 먹고 비어라오도 마시고 신나게 놀았죠."
- 2018년 어느 손님의 블로그 후기 중에서
둘러앉아 삼겹살에 비어라오. 낯선 사람들이 금세 친구가 되던 청춘파티의 밤.
3. 비원 레스토랑 · 방비엥 한복판의 김치찌개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건물에서 한식당 비원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며칠 내리 현지 음식을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얼큰한 국물이 사무치게 그리워지죠. 비원에서는 김치찌개, 삼겹살, 된장찌개 같은 익숙한 한국의 맛을 냈습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서 먹는 김치찌개 한 그릇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줬다는 후기가 지금도 블로그에 많이 남아 있어요.
비원은 블루게스트하우스와 함께 문을 열고, 함께 닫았습니다. 방비엥을 다녀간 한국 여행자에게 '블루 · 비원'은 한 세트로 기억되는 이름이었습니다.
4. 무궁화포차 · 코로나 여덟 달 전, 마지막 불꽃
코로나가 세상을 멈추기 여덟 달쯤 전, 저희는 무궁화포차를 새로 열었습니다. 낮의 액티비티가 끝나고 밤이 깊어질수록 더 북적이던 곳이었어요. 라오스 방비엥에서 새벽까지 한국식 포차 안주에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흔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무궁화포차는 방비엥에서 저희가 벌인 가장 뜨거운 마지막 불꽃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예상 못 한 시간이 찾아왔으니까요.
방비엥 골목을 밝히던 무궁화포차 간판.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곳입니다.
5. 2023년 5월, 문을 닫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방비엥은 오래 조용했습니다. 버티고 또 버텼지만, 2023년 5월 블루게스트하우스와 비원, 그리고 포차의 문을 닫았습니다. 7년을 함께한 블루게스트하우스와 작별하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7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방비엥의 골목, 도로 사정, 어느 계절에 강물이 불어나는지, 어떤 액티비티가 정말 탈 만한지 · 이 모든 걸 살면서 익힌 시간이었으니까요.
6. 그래서, 지금의 블루투어
게스트하우스와 식당은 문을 닫았지만, 방비엥을 아는 사람들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여행사 블루투어로, 숙소 한 곳이 아니라 여행 전체를 안내합니다. 비엔티안 픽업부터 방비엥 골프 라운딩, 블루라군 · 짚라인 · 롱테일 보트, 루앙프라방 연결까지 한 번에 짜드려요.
게스트하우스를 직접 운영하며 손님을 맞던 그 마음 그대로, 방비엥에 오시는 분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아래 글들도 함께 보시면 좋아요.